Dahee Yang 양다희

B. 1994

 현대 사회의 인간관계는 각기 독립적인 존재이면서도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공속적 관계 위에서 형성된다. 개인화된 사회 속에서 우리는 고립된 주체로 인식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타인과의 관계, 사회적 구조, 공간과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존재한다. 인간은 결코 관계로부터 분리된 채 존재할 수 없으며, 서로의 존재를 통해 규정되고 성립되는 관계 안에서 살아간다. 하이데거(M. Heidegger, 1978/2000)는 이러한 존재 방식을 ‘공속(Mitsein)’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공속이란 주체와 객체, 나와 타인이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서로에게 속해 있으며 ‘더불어 있음’으로 존재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하나가 다른 하나를 흡수하거나 지배하는 관계가 아니라, 각자가 고유한 개별성을 유지한 채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형성되는 관계이다. 즉 우리는 독립적인 존재이면서도, 동시에 서로 없이는 성립될 수 없는 관계망 속에 놓여 있다. 예를 들면, 빛이 존재하기에 그림자가 생기고, 그림자가 드러남으로써 빛 또한 인식되듯, 두 존재는 서로 분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항상 함께 작동한다. 이 관계는 부모와 자녀, 교사와 학생, 상사와 동료, 고객과 종사자처럼 현대 사회를 구성하는 수많은 우리의 인간관계와 닮아 있다. 서로 다른 위치와 역할을 지닌 존재들은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끊임없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 공속적 관계이다.  이러한 관계는 빛과 그림자의 관계에서 잘 드러나게 되는데, 밝음은 어둠에 의해 규정되고, 어둠은 밝음으로 인해 그 깊이를 드러낸다. 서로 분리된 것처럼 보이는 두 존재는 실상 하나의 맥락 안에서 결코 떼어놓을 수 없으며, 서로가 있기에 비로소 함께 성립한다. 현대인들도 서로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관계 안에 있으며, 이 보이지 않는 얽힘 속에서 상호 공속적 상태를 이룬다. 나의 작업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어떻게 얽히며 존재하는지를 탐구하는 과정이다. 회화는 이러한 공속적 관계가 지닌 미묘한 긴장과 균형을 감각적으로 드러내는 매체이며, 빛은 그 관계가 드러나는 하나의 언어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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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사회의 인간관계는 각기 독립적인 존재이면서도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공속적 관계 위에서 형성된다. 개인화된 사회 속에서 우리는 고립된 주체로 인식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타인과의 관계, 사회적 구조, 공간과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존재한다. 인간은 결코 관계로부터 분리된 채 존재할 수 없으며, 서로의 존재를 통해 규정되고 성립되는 관계 안에서 살아간다. 하이데거(M. Heidegger, 1978/2000)는 이러한 존재 방식을 ‘공속(Mitsein)’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공속이란 주체와 객체, 나와 타인이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서로에게 속해 있으며 ‘더불어 있음’으로 존재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하나가 다른 하나를 흡수하거나 지배하는 관계가 아니라, 각자가 고유한 개별성을 유지한 채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형성되는 관계이다. 즉 우리는 독립적인 존재이면서도, 동시에 서로 없이는 성립될 수 없는 관계망 속에 놓여 있다. 예를 들면, 빛이 존재하기에 그림자가 생기고, 그림자가 드러남으로써 빛 또한 인식되듯, 두 존재는 서로 분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항상 함께 작동한다. 이 관계는 부모와 자녀, 교사와 학생, 상사와 동료, 고객과 종사자처럼 현대 사회를 구성하는 수많은 우리의 인간관계와 닮아 있다. 서로 다른 위치와 역할을 지닌 존재들은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끊임없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 공속적 관계이다.  이러한 관계는 빛과 그림자의 관계에서 잘 드러나게 되는데, 밝음은 어둠에 의해 규정되고, 어둠은 밝음으로 인해 그 깊이를 드러낸다. 서로 분리된 것처럼 보이는 두 존재는 실상 하나의 맥락 안에서 결코 떼어놓을 수 없으며, 서로가 있기에 비로소 함께 성립한다. 현대인들도 서로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관계 안에 있으며, 이 보이지 않는 얽힘 속에서 상호 공속적 상태를 이룬다. 나의 작업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어떻게 얽히며 존재하는지를 탐구하는 과정이다. 회화는 이러한 공속적 관계가 지닌 미묘한 긴장과 균형을 감각적으로 드러내는 매체이며, 빛은 그 관계가 드러나는 하나의 언어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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